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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쎄이

에세이(essay) / 술 / 여러 얼굴을 가진 너

by Dr.흥미진진 2023. 9.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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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술을 좋아합니다

인생에서 술을 뺀다는 건... 내 몸에 혈액을 뺀다는 거? 그런 느낌이에요

그렇다고 제자 술을 자주 많이 마시는 건 아니에요

다들 그런 날 있지 않나요? 술이 필요한 날

하루를 혹사하고 마시는 시원한 맥주

우울한 날 맘을 달래려 마시는 쓰디쓴 소주

즐거운 날 행복함을 더욱 즐기려 마시는 소맥

친구와 직장동료들과 또는 가족과 도란도란 이야기꽃 피우며 마시는 술

저기에 굳이 술이 필요하냐고 물으신다면 네~ 저는 필요합니다. 이유는 저도 몰라요

근데 간혹 싫기도 합니다. 힘든 날 우울한 날 마시면 안 된다는 소리를 듣기도 했는데

술이 없이는 그날이 정리가 안 되는 그런 날

잊기 위해 마시지만 더욱 또렷해지고 묻혀 있던 기억까지 다시 올라오기 때문에요

그래서 좋으면서도 싫은 그런 술에 편지 한 통 써볼게요

술에게

술아
술아 네가 고맙다 나를 즐겁게 해줘서
술아 네가 고맙다 고마운 사람들이 생각나게 해줘서
술아 네가 고맙다 나를 즐겁게 해줘서
술아 네가 고맙다 고마운 사람들과 연락할 용기를 줘서

근데 술아
술아 네가 싫다 나를 슬프게 해줘서
술아 네가 싫다 그리운 사람들을 생각나게 해줘서
술아 네가 싫다 나를 슬프게 해줘서
술아 네가 싫다 맘 아픈 사람들을 생각할 시간을 줘서
근데 술아
네가 싫으면서도 좋다 원망하는데도 사랑한다

 

술에 의지하고 술을 맹목 하면 안 되지만 좋은 사람들과 한잔하며 여유 있는 삶을 살았으면 해서 이렇게 끄적여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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